베네수엘라의 한 암호화폐 사용자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나노 기부로 100kg 상당의 식품을 구입했다고 9일(현지시간) CCN이 보도했다.
일주일 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이용자 '윈도우즈7733'은 자신이 받은 0.5나노 기부금(한화 1,472.72원)이 베네수엘라에서는 한 달치 월급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더 많은 이용자들이 나노 지원을 위해 합류했다. 이후 '윈도우즈7733'은 기부 결과를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그는 나노 커뮤니티에서 지원 받은 29.1나노(8만6,750원)를 사용해 102kg 상당의 식품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노 토큰으로 식품을 거래할 수 있어 기쁘다. 원래 비트코인캐시 결제를 받던 사람에게 옥수수가루, 고기, 쌀, 설탕, 콩, 소스, 아보카도 등의 식품을 102kg 정도 구입했다. 지금 분유와 식용류도 거래할 수 있는지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다른 베네수엘라 이용자는 “베네수엘라에서 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를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나노를 매입하기 원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커피 한잔 가격은 2년 만에 450볼리바르에서 100만 볼리바르로 올랐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실패한 경제 시스템에서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활용한 기부 활동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베네수엘라 자선단체인 'eatBCH'는 비트코인캐시로 빈곤층에 음식과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 제재를 우회하고, 외화를 유치하기 위해 석유 기반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발행했다. 최근 페트로를 활용해 노숙인을 위한 주택 건설을 지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