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해킹 등으로 탈취당한 피해액이 작년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안업체 사이퍼트레이스(CipherTrace)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까지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액이 7억6,100만 달러(8,51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기간 2억6,600만 달러보다 세 배나 많은 수준이다.
사이버트레이스는 2018년 전체 거래소 피해액이 15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빗 제반스 사이버트레이스는 최근 로이터에 크립토 범죄가 작년에 비해 벌써 세 배나 높다며 요즘 해킹 추세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빗썸, 코인레일, 코인체크 등의 해킹 이슈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거래소의 핫월렛이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통상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보유분을 핫월렛(인터넷과 연결된 온라인 지갑)과 콜드월렛(오프라인 전용)에 나눠 보관하는데, 이전에 해킹 당한 거래소들은 모두 핫월렛에 보관하던 코인을 대상으로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발생한 코인레일, 빗썸 해킹도 핫월렛에서 이뤄졌다. 이런 방식으로 최근 1년 동안 국내 거래소가 해킹 피해를 입은 금액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콜드월렛 비중을 7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핫월렛에 있는 30%의 손실도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보안에 취약한 상태이며 콜드월렛 역시 해킹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게 아니다”라며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