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효과적으로 업계에 필요한 기술을 함께 개발하거나 공동으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단체들이 결성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명실상부 최대 협회로 여겨졌던 하이퍼레저(Hyperledger)가 급부상하는 루키(rookie),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nterprise Ethereum Alliance)에 최근 한방 맞았다.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은 지난 7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의 스트리미, 블로코 등을 포함해 30개의 회원사를 확보, ‘세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단체가 됐다고 전격 발표했다.
협회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대표적 척도인 회원 수에서 하이퍼레저를 앞선 것이다. 해당 시점에 하이퍼레저 회원 수는 145개사.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던 역전극은 하이퍼레저가 26일 캡제미나이 파이낸셜 서비스(Capgemini Financial Services) 등 10개 회원사를 추가 유치했다고 밝히면서 말 그래도 ’삼일 천하’로 끝났다. 하이퍼레저의 회원 수는 엔터프라이즈이더리움에 비해 5개 많은 155개사.
한편 금융권에 특화된 분산원장 기술 업체인 R3 컨소시엄은 정확한 회원사 숫자를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80개사 이상이라는 정도로 언급하고 있다. 최근 탈퇴 회원도 생기고, 초기에 은행권을 중심으로 했다가 다른 금융사로 회원 대상을 확대했으며 점차 비금융권도 수용하는 등 본연의 색깔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LG CNS와 제휴를 맺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룹 계열사 소속 시스템 통합 업체들인 삼성SDS나 SK(주) C&C 등이 연이어 블록체인 관련 단체를 발족하긴 했지만, 제대로 된 홈페이지 조차 없는 상태이다.
삼성SDS가 주도하는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에는 10여개 업체와 조직이 초기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종하고 SK(주) C&C가 앞장서는 블록체인 오픈포럼은 회원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