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경제전문가 모하메드 엘에리언(Mohamed El-Erian)이 디지털 지불방식의 확대로 각국 정부가 국영 암호화폐를 발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엘에리언은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CEO를 지냈으며, 현재는 독일 알리알츠금융그룹의 수석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다.
엘에리언은 "많은 사람들이 현금 거래보다 디지털 지불방식을 선호하게 되면, 정부도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는 암호화폐가 사용되겠지만, 매우 엄격한 공식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제재'란 해당 암호화폐가 정부 발행 방식을 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기존 암호화폐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영 암호화폐 도입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3~5년 내로 적용 가능한 일은 아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을 신뢰하게 되어 습관을 바꾸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웨덴을 예로 들면서 "지폐 사용량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스웨덴에 가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현금없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캡제미니(Capgemini)와 BNP파리바(Paribas) 연구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약 2%의 거래만이 현금으로 처리된다. 2020년에는 사용 비율이 0.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에리언은 "현금은 스웨덴 외 여러 국가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사용 비율이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전체 거래량 중 현금 결제의 비율은 9%에 그쳤다.
이미 국영 암호화폐 발행을 검토 중인 국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위스의 e프랑, 스웨덴의 e크라운, 노르웨이의 e크로나 등 중앙정부의 지배력과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