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주요 중앙은행들과 국제결제은행(BIS)의 수장들이 오는 4월 첫 디지털 화폐 회의를 개최한다.
6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회의에서 자체 디지털 화폐 개발과 국제 디지털 결제 표준 수립, 페이스북의 리브라·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대응 방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유럽중앙은행, 영국, 캐나다, 일본,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결제은행 실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잠재적인 디지털 화폐 도입 관련 공동 연구를 비롯해, 국경 간 결제 방안, 사이버 공격과 같은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6개 은행은 지난달 CBDC 사용사례, 국가 간 상호운용성, 기반 기술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평가하기 위해 공동 연구 그룹을 설립했다.
브누아 꾀레 국제결제은행 혁신허브 총괄과 존 커닐프 영국 중앙은행 부총재가 연구 그룹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회의는 6개 중앙은행의 CBDC 공동 연구 그룹이 가지는 첫 디지털 화폐 회의로,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와 별도로 워싱턴에서 진행된다.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은 연내 관련 보고서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이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출시 계획을 발표한 이래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4일 라엘 브라이나드 미 연준이사도 디지털 화폐에 대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달러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미국이 CBDC 관련 연구 및 정책 개발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도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 국영 디지털 화폐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크리스티앙 누아예(Christian Noyer)는 약 50개국 중앙은행들이 CBDC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도매용 CBDC는 조만간 실현되겠지만, 소매용 CBDC의 경우 프라이버시, 통화정책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실제 발행까지 10년 이상도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