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도 암호화폐에 대한 감시의 끈을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SEC 규제이행조사국(OCIE)은 ‘2020년 우선 조사 대상’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자산 및 관련 서비스 제공업체를 명단에 포함시키며, 산업에 대한 기관의 접근 방안을 예고했다.
우선 조사 대상으로 주요 시장 인프라, 은퇴자 등 일반 투자자, 금융감독원(FINRA)˙지방증권규칙 제정위원회(MSRB) 등도 포함됐다.
OCIE는 브로커딜러, 송금업체, 청산기관, 투자 자문사 등 SEC 등록 기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규정 수립, 리스크 감독, 산업 관행 개선, 부정 행위 추적에 반영한다.
작년에는 ICO와 디지털 자산이 일반 투자자에게 미칠 위험성을 간략히 전달한 반면, 올해는 투자 지속가능성, 거래 방식, 자금 안전성, 가격책정, 준법이행 프로그램 유효성 등 더 광범위한 내용을 다뤘다.
조사국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여러 위험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과 기존 자산 간 차이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일반 투자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국은 암호화폐 거래소 직원, 펀드 관계자 및 사업 외 활동까지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증권 거래를 중개하는 명의 개서(改書) 대리인도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거나 디지털 자산 발행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스위스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셰이프쉬프트(ShapeShift) 최고경영자(CEO) 에릭 부어히스(Erik Voorhees)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매일 평균 두 건의 규제 당국 조사를 받는다. 경쟁력 있는 기업의 시장 퇴출을 촉진하고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크라켄은 2018년 475건, 작년에는 710건의 규제 관련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