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즉 ICO(Initial Coin Offering)에 새로운 기록이 작성됐다.
블록체인 전문업체인 블록닷원(block.one)이 블록체인 운영체제인 EOS를 내세워 진행한 ICO에서 5일 동안 1억8500만달러(약 2,118억원)을 조달, 지금까지의 최고액을 경신했다.
지난 6월 초순 스마트 토큰을 통해 1,825억원을 모아 ICO 최고액 모금을 경신한 방코(Bancor)의 기록을 한달도 되지 않아서 넘어섰다. (관련 기사: 방코 ICO, 3시간만에 1,825억원 몰려 … 역대 최고액 경신)
특히 블록닷원의 ICO는 당초 밝힌대로 1년 동안 진행된다. 이번에 진행된 첫 단계의 ICO에서는 전체 토큰 발행량의 20%만 배포된 것이어서, 추후 80%가 더 소화될 예정이다.
블록닷원 CEO인 브렌던 블루머(Brendan Blumer)는 ICO 개시 직전,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EOS는 고정된 가격이 아닌, 광산업처럼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된 가격에 판매된다”며 “그렇다고 해서 대량 구매자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블록닷원의 EOS 토큰은 총 10억개로 지난 6월 26일부터 341일 동안 진행되는 배포 일정에 따라 배포된다. 이미 10억개 중 20%인 2억개는 첫 5일동안 배포됐다. 이를 통해 확보된 금액이 2,118억원.
70%인 7억개의 토큰은 7월 1일부터 350번으로 나뉘어 23시간 단위로 200만개씩 균등 분할되어 배포된다. 이와 관련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Kraken)은 즉각적으로 EOS 토큰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10%인 1억개의 토큰은 블록닷원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블록닷원은 EOS는 기존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지원하지 않는 대기업을 위한 개발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또한 비동기식 커뮤니케이션 및 병렬 프로세싱 방식을 도입해 초당 수백만 건의 거래를 처리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처리 속도는 페이스북이 초당 5만2000건, 구글이 초당 4만건을 처리하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설명이다.
EOS는 사용자가 모든 거래시 비용을 지불해야 할 필요성을 없애주는 등 중앙 집중형 애플리케이션과 동일한 ‘룩 앤드 필(Look & Feel)을 갖춘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처음 블록체인을 접하는 사용자들도 복잡한 암호화폐를 구입해야 하는 과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을 EOS 운영 시스템에서 구축, 실행 및 관리할 수 있어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차원의 투명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블록닷원의 CEO인 브렌단 블루머는 MMORPG 게임에서의 가상화폐 거래를 개발한 바 있고, 홍콩의 오케이닷컴(okay.com), 인도의 원그룹(1Group) 등을 창업한 바 있다. 또한 기술 부문을 책임지는 다니엘 라리머(Daniel Larimer) CTO:는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 및 ‘탈중앙화된 자율 기업(Decentralized Autonomous Corporation, DAO)’ 개념의 창시자이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