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로(XMR) 네트워크가 주문형반도체(ASICs)에 저항할 수 있는 알고리즘 ‘랜덤엑스(RandomX)’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모네로는 블록높이 1,978,433에서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기존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 '크립토나이트(CryptoNight)'는 무작위 코드 실행 기능과 메모리 집중 기술로 ASIC 저항력을 갖춘 '랜덤엑스(RandomX)'로 대체됐다.
모네로 개발 그룹은 네트워크를 일반적인 중앙처리장치(CPU)에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ASIC 기반 채굴 장치가 네트워크 해시 파워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고, 네트워크를 더욱 탈중앙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굴은 특정 알고리즘을 통해 복잡한 연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가장 먼저 문제 해결을 수행한 사람에게 암호화폐 보상이 돌아간다. 보통 CPU보다 GPU가, GPU보다는 각 암호화폐 알고리즘에 특화된 ASIC가 채굴 작업에 높은 효율을 보여왔다.
모네로 팀은 "전 세계에서 몇몇 기업만이 제조할 수 있는 ASIC 채굴 장치가 네트워크를 중앙화할 수 있다"고 판단, ASIC 저항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하지만 비트토렌트(BitTorrent) 프로토콜 개발자로 유명한 브램 코언(Bram Cohen),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등은 ASIC 저항 알고리즘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비탈릭은 "ASIC 저항 알고리즘은 수명이 제한적이다. 또한 더 낮은 비용으로 51% 공격을 진행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익명성 지향 암호화폐 모네로(XRM, 시총 13위)는 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여있다.
오케이엑스 코리아, 코인베이스 UK, 업비트 등이 자금세탁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익명성 지향 암호화폐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베이(BitBay)는 내년 2월 19일부로 모네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자금세탁 및 외부 네트워크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모네로의 익명성으로 인해 지원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