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통화청(The Monetary Authority of Macao)이 암호화폐 투자가 관련 사기 및 금융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마카오 통화청은 암호화폐에 내제된 '사기 및 범죄행위'의 관여 가능성을 대중들에게 발표했다.
마카오 금융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마카오 기업이 암호화폐공개(ICO)를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암호화폐는 가상의 산물로서 법정 화폐나 금융 수단이 아니다. 당국의 허가 없이 화폐 거래나 자금 이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위법에 해당한다"라고 경고했다.
이번 마카오 통화청의 경고는 삼합회 전 두목 완 콕코이(Wan Kuokoi)와 결탁한 마카오 드래곤 그룹이 겜블러들을 위한 자금전달에 새 암호화폐인 드래곤 코인(Dragon Coin)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캠브릿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를 동원한 사실이 밝혀진 것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된다.
삼합회 전 두목인 완 콕코이는 홍콩 범죄조직 '14K'를 이끈 혐의를 포함한 다양한 범죄행위로 10년이상을 감옥에서 복역한 바 있다.
완 콕코이는 최근 마카오 드래곤 그룹과 태국 위 홀딩컴퍼니의 ICO 사업 조인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홍콩에서 ICO를 통해 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마카오 카지노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완 콕코이는 지난 2012년 출소 후 "나의 시대는 갔다.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암호화폐 사업 조인식에 모습을 드러내 당국의 긴장을 조성한 것이다.
현재 마카오 내 은행 및 금융기관은 마카오 통화규제에 따라 철저한 암호화폐 거래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마카오 카지노 산업 내에서 벌어지는 ICO를 규제하는 법률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드래곤 코인 유통에 관여한 캠브릿지 애널리티카는 17일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 도용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캠브릿지 애널리티카가 ICO 진행업체와 접촉했으며 3천만 달러 상당의 투자금 유치를 계획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졌는지를 두고 많은 이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