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 'BUIDL'이 최근 3주 동안 세 배 이상 성장하며 20억 달러(약 2조 9,200억 원)에 근접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정체 속에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토큰 터미널(Token Terminal)의 자료에 따르면, BUIDL 펀드의 총 운용자산(TVL)은 세 주 만에 6억 1,500만 달러에서 18억 7,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분석한 웹3 연구기관 온체인 파운데이션(Onchain Foundation)의 리서치 총괄 레온 와이드만은 "토큰화 물결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BUIDL 펀드는 블랙록이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 연계하는 'RWA(Real World Asset) 토큰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 RWA 토큰화는 부동산, 예술품, 전통 금융 상품과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방식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RWA 시장의 급성장은 규제 명확화와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 증가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기반 RWA 토큰화 플랫폼 브릭켄(Brickken)의 공동 창립자 겸 CEO 에드윈 마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단속 없이 마무리하면서 규제 환경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디지털 자산 혁신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지난 3월 토큰화 솔루션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협력해 BUIDL 펀드를 출시했다. 시큐리타이즈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손넨샤인은 해당 펀드에 대해 "오프체인 자산을 보다 흥미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반적인 RWA 시장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RWA 데이터 제공업체 RWA.xyz에 따르면, 온체인 RWA 총 가치는 195억 7,000만 달러에 도달하며 2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P2P.org의 최고매출책임자(CRO) 알렉산더 록테프는 "블랙록과 JP모건 같은 대형 금융기관이 토큰화에 적극 나서면서 조만간 RWA 시장이 5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통 금융권에서도 RWA 토큰화를 탈중앙화금융(DeFi)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 록테프는 "기관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을 찾으면서 토큰화 자산의 장점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정체 속에서 RWA 시장이 주목받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 그리고 전통 금융과의 접점이 어떻게 확장될지가 향후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