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냅스터(Napster)가 2억 700만 달러(약 3,020억 원)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피니트 리얼리티(Infinite Reality)에 인수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냅스터는 메타버스 음악 공간으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25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냅스터의 브랜드를 활용한 ‘3D 가상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상 콘서트, 소셜 리스닝 파티, 그리고 가상 상품 판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냅스터 CEO 존 블라소풀로스(Jon Vlassopulos)는 “사용자들이 가상 공연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감상하고, 아티스트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디지털 및 실물 굿즈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 데스크톱에서 모바일,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했듯 이제는 ‘몰입형’ 경험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냅스터는 1999년 P2P 파일 공유 서비스로 출범해 음악 불법 공유의 선구자로 불렸지만, 2001년 저작권 소송으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며, 2022년에는 블록체인 기업 알고랜드(Algorand)와 크립토 투자사 하이브마인드(Hivemind)에 인수되며 웹3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당시 냅스터는 알고랜드 블록체인 기반 ‘냅스터 토큰’을 출시해 음악 구독 및 콘텐츠 결제에 사용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냅스터를 ‘몰입형 음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팬들과 아티스트 간의 상호작용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AI를 활용한 팬 분석 기능과 e스포츠 팀과의 협업을 통해 크로스 프로모션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존 아쿤토(John Acunto)는 “인터넷이 단순한 2D 웹에서 3D 대화형 공간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냅스터가 선도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몇 주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며, 향후 냅스터는 AI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음악 커뮤니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