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이 기업 재무 정책을 변경하고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새로운 투자 정책을 공개하며, 일부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투자를 허용한다고 명시했다. 회사는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기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며, 이로 인해 관련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비트코인 매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보유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지난 2월 CNBC가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등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코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의장 마이클 세일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엑스(X)에 올려 암호화폐 투자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발표는 이 같은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게임스톱은 한때 NFT 지갑과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며 웹3 사업에 진출했으나, 2023년 8월 지갑 서비스를 종료했고, 2024년 2월에는 NFT 마켓플레이스도 폐쇄하였다. 회사는 규제 불확실성을 사업 중단의 이유로 들었다. 한편 게임스톱은 올해 4분기 1억313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월 1일 기준 47억5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게임스톱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상승해 주당 27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게임스톱과 무관한 밈코인 ‘GME’가 32% 상승하며 0.00262달러를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 주식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와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로 잘 알려진 키스 길이 이끈 밈 주식 열풍의 중심에는 게임스톱과 도지코인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