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반 온라인 투자 플랫폼 eTor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이번 상장 추진은 암호화폐 거래 증가로 인한 실적 급상승과 맞물려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Toro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이 회사의 수수료 수익은 9억3,100만 달러(약 1조3,593억 원)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1억9,200만 달러(약 2,80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으로, 2023년 수수료 수익 6억3,900만 달러(약 9,331억 원)와 순이익 1,500만 달러(약 219억 원)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가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23년 17%에서 2024년 38%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IPO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추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미국 전략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을 발표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eToro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eToro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해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104억 달러(약 15조 1,840억 원) 규모의 거래가 1년 넘게 지연된 끝에 결국 무산됐다.
eToro의 IPO 추진이 미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유지될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