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리얼리티가 2억 700만 달러(약 2,980억 원)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냅스터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냅스터는 단순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벗어나 아티스트와 팬 간의 ‘인터랙티브 음악 플랫폼’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냅스터는 1999년 P2P 파일 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디지털 음악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다. 이후 라프소디에 인수되며 합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화했고, 현재는 110만 곡 이상의 고음질 트랙을 제공하는 독립 음악 플랫폼으로 운영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년 이상 아티스트들에게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이상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냅스터의 강력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닌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가 보유한 몰입형 기술과 기존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드론 레이싱 리그(DRL) 및 e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해 팬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아티스트들이 독자적인 3D 가상 공간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최근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하고 있다. 기존 ‘메타버스’라는 용어 대신 ‘몰입형 기술(Immersive Technology)’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냅스터 인수 또한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를 조달하고, 게임 분야에서 슈퍼 리그 게이밍을 포함한 여러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냅스터의 존 블라소풀로스 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1990년대 냅스터가 디지털 음악 시장을 혁신했던 것처럼, 이제는 ‘몰입형 음악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티스트들이 팬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나아가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 공연 및 디지털 굿즈 판매 등의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티스트들은 인피니트 리얼리티의 기술을 활용해 AI 기반 고객 관리, 팬 분석 대시보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 등을 접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차별화된 음악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냅스터의 브랜드 가치와 인피니트 리얼리티의 기술력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