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테크 업계의 고용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직원 복지와 채용 전략을 새롭게 조정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테크 기업들은 기록적인 자금 조달로 인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인재 확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둔화와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비용 절감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화려한 사내 식당, 피트니스 지원, 원격 근무 장려 정책보다는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벤처 지원 서비스 업체인 베네패스(Benepass)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잭린 첸(Jaclyn Chen)은 "기업들이 직원 만족도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비용 절감을 위해 복지 프로그램을 재설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최근 테크 기업들은 피트니스 멤버십과 같은 일반적인 혜택보다는 직원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원격 근무가 줄어들면서 출퇴근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이 각광받고 있으며, 가족 돌봄이나 신체·정신 건강을 위한 복지 지원도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AI와 데이터 과학 등의 첨단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인재 수요가 높은 만큼, 일부 유망 스타트업들은 경쟁력 있는 보상 패키지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픈AI(OpenAI)는 무제한 유급 휴가, 사내 식사 및 전문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도 의료 보험 전액 지원과 가족 돌봄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테크 업계의 고용 문화는 자금 조달 사이클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례없는 인재 확보 경쟁이 벌어졌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는 기업들이 보다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복지 정책을 운영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 함께 다시 한 번 복지 혜택이 확대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업계의 순환적인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