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PAC, 플로리다 미 하원의원 선거서 공화당 후보 지원 총력

암호화폐 산업이 지원하는 슈퍼 PAC 네트워크가 플로리다의 미 하원의원 특별 선거에서 두 명의 공화당 후보를 적극 후원하고 나섰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페어셰이크(Fairshake),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Defend American Jobs), 프로텍트 프로그레스(Protect Progress) 등으로 구성된 이 네트워크는 오는 4월 1일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특별 선거에서 랜디 파인과 지미 패트로니스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는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랜디 파인의 선거 운동을 위해 120만 달러(약 175억 2,000만 원)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인은 전 하원의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마이클 월츠의 후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1월 14일 자신의 SNS에 "플로리다 주민들은 암호화폐 혁신을 원한다"면서 명확한 규제 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같은 단체는 플로리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지미 패트로니스 후보를 위한 34만 5,000달러(약 50억 5,700만 원) 상당의 지원도 결정했다. 패트로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미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자진 사퇴한 맷 게이츠의 후임을 노리고 있다.

패트로니스는 과거 플로리다 주정부가 비트코인을 연금 자산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의 친(親) 암호화폐 행보는 업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이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미 하원의원 의석 네 곳이 공석이며, 그중 두 곳이 플로리다에 해당한다. 만약 민주당이 네 자리를 모두 차지할 경우, 하원에서 공화당과의 격차는 단 한 석 차이로 좁혀질 전망이다.

한편,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는 올해 초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도 파인과 패트로니스를 위해 각각 50만 달러(약 73억 원)와 20만 달러(약 29억 원)를 투입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오픈시크릿(OpenSecrets)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6,000만 달러(약 876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페어셰이크는 초당적 후보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는 공화당 후보 후원에 집중하고 있으며, 민주당 후보를 위한 지출 내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