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유입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했다는 주장이다.
19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기영주 대표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온체인에서 개인 투자자 활동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 상승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만으로 개인 투자자 유입을 파악하면 전체 흐름을 놓칠 수 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80%는 개인 투자자 자금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바이낸스 분석가들이 지난해 10월 언급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유입된 자금 규모는 약 358억 8,000만 달러(약 52조 4,900억 원)에 달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산 보호와 규제 안정성을 이유로 현물 ETF에 자금을 맡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 대표는 앞서 17일에도 "비트코인 상승장은 종료됐다"고 주장하며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이는 가격이 폭락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신고가 달성까지 6~12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크로 환경이 새로운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고 있어 조정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지표를 활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다. 해당 지수는 전날 ‘중립’ 단계인 49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공포’ 수준인 31까지 하락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도 투자 심리 감소를 보여준다. 올해 1월 19~25일 사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10만 9,000달러)를 기록했던 당시 'crypto' 키워드의 검색 관심도는 100점이었으나, 현재는 38점으로 약 62% 감소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대비 22%가량 하락한 상태다.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는 낮아지는 반면, 기관 중심의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