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갓빗(Gotbit) 창업자 알렉스 안드류닌(Alex Andryunin)이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검찰과의 플리바겐(사법 거래)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 조작 및 전신사기 음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약 2290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몰수하기로 합의했다. 몰수 자산은 테더(USDT) 1870만 달러, USD코인(USDC) 420만 달러로, 모두 갓빗 명의로 보유되어 있으나 안드류닌이 단독으로 통제하고 있었다.
안드류닌은 총 3건의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법무부는 최대 2년 징역과 3년 보호관찰, 벌금 면제, 추후 결정될 배상 명령 등을 포함하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형량을 법원에 권고할 예정이다. 단, 최종 판결은 법원의 재량에 따르며, 피고는 유죄 인정을 철회할 수 없다. 또한, 안드류닌은 미국 내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발행, 매매, 거래 행위에 관여할 수 없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번 사건은 2023년 말부터 시작된 FBI의 함정 수사에서 비롯됐다. FBI는 가상의 암호화폐 ‘넥스펀드AI(NexFundAI)’를 발행하고, 해당 시장에서 불법 거래 활동을 식별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갓빗을 포함한 ZM퀀트(ZM Quant), CLS글로벌(CLS Global), 마이트레이드(MyTrade) 등 4개 업체와 총 14명이 기소됐다. 안드류닌은 2024년 10월 포르투갈에서 체포된 후, 2025년 2월 미국으로 송환되었다.
미 검찰은 "피해 투자자들은 허위 거래로 인해 가격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암호화폐를 고가에 매수한 후, 가격이 정상화되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범죄 이익은 산정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