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가 4년 넘게 이어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하면서 XRP 가격이 급등하였다.
19일(현지시간) 갈링하우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SEC와의 소송이 끝났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전쟁의 서막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 직후 XRP 가격은 10% 이상 상승하였다.
SEC는 2020년 리플이 XRP 토큰을 통해 13억 달러를 미등록 증권 형태로 조달했다며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후 2023년 7월,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판매는 증권에 해당하지 않지만, 기관 투자자에 대한 직접 판매는 투자 계약이라 판단하고 리플에 1억2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였다. SEC는 이에 항소했지만, 최근 몇 주간 코인베이스, 크라켄, 유니스왑랩스 등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소송을 잇따라 철회하며 온건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SEC는 아직 공식적으로 리플 항소를 철회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종료 수순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 시카고 소재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은 SEC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하고, XRP 선물 상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같은 날, 할리우드 감독 칼 에릭 린쉬는 넷플릭스에서 제작비 명목으로 받은 1100만 달러를 개인 소비와 암호화폐 투자에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린쉬는 '화이트 호스(White Horse)'라는 공상과학 드라마 제작을 명목으로 자금을 수령했으나, 실제로는 고급 자동차, 시계, 법률 비용, 암호화폐 및 주식 거래에 해당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장에 따르면 린쉬는 초기 투자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잃었으나 이후 도지코인(Dogecoin) 투자에서 수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전신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