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 파생상품 시장이 주요 거래량을 주도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은 지난 4개월 동안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물 거래소의 준비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파생상품 거래소의 준비금은 급증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선물 및 옵션 거래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암호화폐 가격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현물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매수세 없이 파생상품 중심의 거래가 유지될 경우, 시장의 안정성이 저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전략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330억 달러(약 340조 원)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증가하며, 이더리움(ETH)의 전체 시가총액을 초과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세는 시장의 활황을 반영하기보다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해 스테이블코인으로 대피하는 흐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보수적 투자 전략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스테이블코인의 거래소 분포가 정상화되지 않는 한,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