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엔비디아(NVDA)가 인공지능(AI) 컴퓨팅 및 데이터 인프라 부문에서 한층 더 강화된 협력 관계를 발표했다. 이번 협업은 AI 개발자 및 기업 고객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AI를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HPE는 새로운 ‘프라이빗 클라우드 AI’ 솔루션을 선보이며,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AI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32테라바이트(TB) 스토리지를 통합한 개발 시스템과 사전에 구축된 AI 소프트웨어 스택을 통해 기업이 보다 빠르게 AI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셰리 윌리엄스 HPE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AI 솔루션 부문 총괄은 “고객들이 AI를 보다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에는 엔비디아의 AI 데이터 플랫폼을 지원하는 HPE의 신규 데이터 레이어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구조적 데이터와 비구조적 데이터, 그리고 스트리밍 데이터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HPE는 또한 차세대 스토리지 시스템 ‘Alletra Storage MP’를 AI 지원에 맞춰 최적화했다. HPE 데이터 패브릭을 함께 적용해 AI 모델이 각종 데이터를 원활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AI 스토리지 성능이 한층 강화됐다. ‘Alletra Storage MP X10000’ 모델은 메타데이터 태깅을 자동화해 AI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원격 직접 메모리 액세스(RDMA)를 활용해 GPU와 시스템 메모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개선했다. 또한, 멀티프로토콜을 지원하는 ‘B10000’ 스토리지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와 퍼블릭 클라우드 간 연계가 더욱 원활해진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HPE와 엔비디아는 AI 기반 업무 자동화 및 데이터 분석을 위한 새로운 활용 모델도 공개했다. ‘멀티모달 PDF 데이터 추출 블루프린트’와 ‘디지털 트윈 블루프린트’ 등 사전 검증된 엔비디아의 솔루션을 HPE 프라이빗 클라우드 AI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딜로이트(Deloitte)의 ‘Zora AI’ 및 CrewAI 등의 AI 기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도 HPE 플랫폼 내에 통합된다.
HPE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을 위한 새로운 서버 라인업도 발표했다. ‘ProLiant Gen12’ 서버는 보안 프로세서를 내장해 펌웨어 공격을 차단할 수 있으며, 양자 암호화 표준인 FIPS 140-3 레벨 3을 준수하는 보안 기능을 갖췄다. 또한, AI 및 HPC 워크로드를 위한 모듈형 데이터센터 ‘AI Mod POD’도 함께 공개됐다. 이 데이터센터는 모듈당 1.5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
트리쉬 댐크로거 HPE 고성능 컴퓨팅 및 AI 부문 수석 부사장은 “새로운 인프라는 AI 및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HPE와 엔비디아의 협업이 한층 강화되면서, AI 개발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보다 강력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