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오리온 시큐리티(Orion Security)가 데이터 유출 방지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600만 달러(약 86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피코 벤처 파트너스(Pico Venture Partners)와 FXP가 주도했으며, 업계 주요 인사들도 참여했다.
오리온 시큐리티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활용해 기업의 기밀 정보가 악의적인 행위자에게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보안 시스템은 정해진 정책과 규칙을 중심으로 작동했지만, 이는 지나치게 경직되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리온은 AI를 이용해 조직 내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상적인 활동과 이상 징후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오리온의 '유출 지표(Indicators of Leakage)' 엔진은 대형 언어 모델과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활용해 데이터 이동의 맥락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계약직 직원이 회사의 중요한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는 등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보안 팀에 즉시 경고를 발송하고, 필요 시 자동으로 데이터 전송을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최근 몇 년간 데이터 유출 사고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북한 해커 조직 등이 미국 기업에 원격 직원으로 위장해 침투하는 방식이 증가하고 있어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법무부는 북한이 기업 기밀을 탈취해 6년간 약 8800만 달러(약 1,267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경고한 바 있다.
피코 벤처 파트너스의 탈 야치브(Tal Yatsiv)는 "데이터 보호는 단순한 감지 수준을 넘어서 비즈니스 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리온이 보유한 데이터 관찰 및 추적 기술은 시장에서 차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리온 시큐리티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AI 기반 보안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