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17일(현지 시각) 5% 이상 하락했다. 미즈호(Mizuho) 증권이 전 세계 전기차(EV) 시장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미즈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 유럽 시장에서 지난달 크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와 내년 차량 인도량 전망치를 각각 180만 대, 23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예상치는 각각 230만 대, 290만 대였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테슬라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의 정치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 및 정치적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층이 테슬라를 외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미즈호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낮췄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80% 이상의 상승 여력을 의미하지만, 최근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테슬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주 웰스파고(Wells Fargo)와 JP모건(JPMorgan)은 각각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30달러, 120달러로 낮췄다.
테슬라 주가는 12월 17일 기록한 479.86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오후 237.44달러에 거래됐으며, 글로벌 EV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추가적인 변동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