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풀티가 미국 연방 주택 금융국(FHFA) 신임 국장으로 임명되면서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 상원은 최근 건설업계 출신인 풀티를 새로운 FHFA 국장으로 승인했다. FHFA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설립된 기관으로,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감독을 담당한다. 두 기관은 은행의 모기지 대출을 매입해 이를 투자 상품으로 재포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부 보증을 통해 모기지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해왔다.
풀티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민영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두 기관이 정부 감독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으로 운영될 경우, 모기지 상품의 위험성이 증가하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영화가 현실화되면 정부가 제공하는 보증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을 고려해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모기지 은행협회(MBA)의 밥 브룩스미트 회장은 풀티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보존관리(conservatorship) 종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민영화는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대출 비용이 상승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풀티는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보존관리 종료는 주택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히며, 단기적으로는 민영화보다 기관 내 ‘사기 방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신임 FHFA 국장이 주택 금융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민영화 여부가 향후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금리와 접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