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의 가격이 17일(현지시간) 6.5% 하락하며 127달러 선까지 밀렸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조정과 더불어 솔라나의 디파이(DeFi) 생태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솔라나 블록체인의 총 예치금(TVL)은 1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솔라나의 TVL은 1월 19일 121억 달러(약 17조 6,500억 원)에서 3월 11일 기준 66억 3,000만 달러(약 9조 6,800억 원)로 45.5% 급감했다. 17일 현재 TVL은 70억 달러(약 10조 2,200억 원)로, 연초 대비 41%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감소는 Jito, Raydium 등 일부 레이어2 프로토콜의 TVL이 지난 30일 동안 30% 이상 줄어든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온체인 활동도 둔화되고 있다. 디파이 애널리틱스 플랫폼 Pump.fun에 따르면, 블록체인 내 일일 거래량은 1월 23일 71,738건을 기록한 이후 17일 24,505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네트워크 이용자 감소와 함께 거래 수수료 수익의 감소로 이어져 SOL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코인글라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솔라나의 선물시장 미결제약정(OI)은 1월 17일 85억 7,000만 달러(약 12조 5,000억 원)에서 17일 40억 3,000만 달러(약 5조 8,800억 원)로 크게 감소했다. OI가 줄어든다는 것은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으로, 시장 내 투기적 수요가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SOL의 주간 펀딩 금리는 -0.10%로, 1월 17일 최고점 1.37%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에 자금을 지급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SOL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SOL 가격이 120달러 지지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110달러, 심지어 1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80달러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140달러 돌파에 성공하면 매도 압력이 줄어들며 171달러까지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반적으로 솔라나의 디파이 생태계 위축, 온체인 활동 저하, 선물 시장 내 약세 심리 등이 겹치면서 SOL의 당분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