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BC 진행자 레이철 매도우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디지털 자산 전략을 공격했다. 하지만 매도우의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현지시간) 매도우는 방송에서 "비트코인은 1990년대 후반 인형 ‘비니 베이비’ 거품과 마찬가지로 본질적 가치가 없는 사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매입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 디지털 자산 준비금’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정부가 보유하는 비트코인은 팔지 않을 것이며, 이는 ‘디지털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도우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를 ‘단순한 투기 수단’으로 평가했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15년 동안 꾸준한 장기 상승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2024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8만 4,000명의 신규 비트코인 백만장자가 탄생하는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비니 베이비와 달리 비트코인은 투명한 시장에서 거래되며, 유동성과 희소성을 갖춘 금융 자산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량이 제한돼 있으며, 금융 시장에서 점차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 발표 이후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정책이 향후 비트코인 수요를 더욱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매도우는 "만약 정부가 비니 베이비 대량 매입을 선언했다면 가격이 급등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오히려 비트코인 정책이 정부 차원에서 수요를 촉진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