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바이낸스 미국 법인(Binance.US)에 대한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겸 전 CEO인 창펑 자오(CZ)가 이를 전면 부인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바이낸스.US 투자와 관련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Z가 지난 2023년 11월 자금세탁 방지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CZ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WSJ 보도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20명 이상의 사람들이 WSJ로부터 'CZ가 트럼프 대통령과 사면 거래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연락을 해왔다"며 "그들은 아마도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CZ는 바이낸스.US 투자와 관련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누구와도 바이낸스.US 투자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 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설사 사면이 이루어진다 해도, CZ에 대한 유죄 판결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미국 내 금융업 및 암호화폐 기업 운영 제한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법무부 또한 사면이 유죄 판결과 그에 따른 법적 제한을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보도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암호화폐 업계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