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LIBRA 토큰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헤이든 데이비스가 또 다른 밈코인을 출시한 후 시세가 99% 폭락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데이비스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LIBRA 토큰과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를 둘러싼 스캔들의 중심 인물 헤이든 데이비스(Hayden Davis)가 최근 또 다른 밈코인 WOLF를 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토큰은 3월 8일 출시 직후 시가총액이 약 4300만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며칠 만에 99% 폭락해 현재 약 53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WOLF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실제 인물 조던 벨포트(Jordan Belfort)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과거 밈코인 제작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던 벨포트가 직접 밈코인 출시를 고려 중이라는 루머도 퍼진 바 있다. 이 토큰은 '밈 주식' 열풍으로 유명한 레딧 기반 커뮤니티 스타일의 X 계정(@wallstreetbets)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되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Bubblemaps)는 해당 토큰의 발행 지갑을 추적한 결과, 과거 LIBRA와 멜라니아 공식 밈 토큰까지 동일한 지갑 주소에서 나왔음을 밝혀냈다. 버블맵스는 'WOLF의 창립자 지갑에서 17개 주소와 5개 체인 간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데이비스가 소유한 주소와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WOLF가 출시된 지 불과 며칠 뒤인 3월 13일, 미국 포춘(Fortune)은 아르헨티나 검찰이 헤이든 데이비스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LIBRA 토큰은 대통령 밀레이와의 연루로 인해 '크립토게이트' 또는 '리브라게이트'로 불리며 국회 내 정당 간 충돌까지 야기하고 있다.
버블맵스는 "헤이든이 왜 이런 일을 했을까. 아무도 추적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며 "해당 지갑은 LIBRA와 WOLF 출시 몇 달 전부터 자금 이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자금을 여러 주소와 체인에 걸쳐 세탁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밈코인은 증권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관할권 밖에 있다고 밝혔지만, 이와 관련한 사기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SEC는 '밈코인 구매자와 보유자는 연방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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