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네트워크(Pi Network)에 대한 중앙화 및 개인정보 보호 우려가 커지면서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파이스캔(PiScan)에 따르면, 파이 네트워크의 코어 팀이 총 공급량 1,000억 PI 중 828억 PI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토큰 공급량의 82.8%에 해당하며, 프로젝트의 ‘탈중앙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생 프로젝트가 초기에 일정량의 토큰을 확보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파이 네트워크의 경우 그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중앙화 우려가 단순히 토큰 분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당 네트워크는 현재 전 세계에 단 43개 노드와 3개의 검증자(Validator)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비트코인(BTC)의 2만 1,000개 노드, 이더리움(ETH)의 6,600개, 솔라나(SOL)의 4,800개 노드 수와 비교하면 파이 네트워크의 네트워크 운영 방식은 지나치게 폐쇄적이다. 노드 수가 적을수록 네트워크 운영 권한이 소수에 집중되며, 이는 네트워크 조작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최근 KYC(고객 신원 인증) 절차에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불거졌다. 파이 네트워크는 최신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통해 신원 인증 과정에서 챗GPT(ChatGPT)를 활용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사전 공지가 없었던 만큼 사용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특정 AI 서비스 제공자에게 신원 정보가 제공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데이터 보안 및 처리 방식에 대한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점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사용자들의 신뢰도 하락도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PI 코어 팀이 실패했다”, “수년간의 과대광고만 있을 뿐 실질적인 가치가 없는 프로젝트”라고 비판하면서, 커뮤니티 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 데이터를 보면, 파이 네트워크의 검색량은 메인넷 출시일(2월 20일) 당시 100에서 현재 12로 폭락했다. 이는 사용자 관심도가 급감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프로젝트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논란 속에서 파이 네트워크가 장기적인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한 토큰 분배와 네트워크 운영 정책,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프로젝트 신뢰 회복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