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에서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한 명의 개인 채굴자가 소형 채굴 장비를 이용해 비트코인 블록을 성공적으로 채굴하며 약 26만 3,000달러(약 3억 8,000만 원)의 보상을 획득했다.
비트코인 채굴 풀 solo.ckpool의 개발자인 콘 콜리바스(Con Kolivas)는 10일(현지시간) 이 채굴자가 ‘비탁스(Bitaxe)’라는 480GH/s 성능의 소형 채굴기를 활용해 블록 887,212를 채굴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형 채굴 기업들이 운영하는 ASIC 장비의 23만 GH/s 성능에 비하면 극히 낮은 수치다. 콜리바스는 “이 정도 성능의 장비가 하루에 블록을 채굴할 확률은 100만 분의 1 수준이며, 이론적으로는 약 3,50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굴된 블록에는 기본 블록 보상 3.125 BTC와 거래 수수료 0.025 BTC가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소형 채굴 장비의 경제적 효율성이 낮아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은 대형 채굴 풀에 의존한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대부분의 해시파워는 대형 채굴 업체들이 운영하는 풀에서 나오며, 그중 파운드리 USA(Foundry USA),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비트팜스(Bitfarms), Hut 8 등이 주요 주자로 꼽힌다.
소형 채굴기 시장은 수익성보다는 탈중앙화된 채굴 환경 조성을 목표로 일부 개발자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비탁스 채굴기 개발자의 한 명인 ‘Skot’은 “대부분의 상업용 채굴 장비가 폐쇄형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문제”라면서, “오픈소스 기반의 소형 채굴기는 투명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굴 성공 사례는 대형 채굴업체들이 주도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도 여전히 개인 채굴자가 블록을 채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대규모 채굴 풀과 협력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