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가 비트코인(BTC) 담보 대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앵커리지 디지털과 코퍼를 수탁 기관으로 선정했다.
11일(현지시간) 캔터 피츠제럴드는 공식 발표를 통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BTC 담보 대출 사업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20억 달러(약 2조 9,200억 원)의 초기 자본이 투입되며, 앵커리지 디지털과 코퍼가 디지털 자산 수탁 및 담보 관리 역할을 맡는다.
앵커리지 디지털은 미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유일한 디지털 자산 전문 은행이다. 코퍼는 영국의 대표 금융기관인 바클레이스의 지원을 받는 암호화폐 수탁업체로, 기관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 코퍼의 CEO 아마르 쿠치나드는 "이번 협력이 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장에서 정교한 금융 서비스를 원하는 기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BTC 금융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비트코인에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후 이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의 지분 5%를 매입하는 등 디지털 자산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캔터 피츠제럴드는 50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최근 월가 금융사들의 암호화폐 수탁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번 BTC 담보 대출 사업을 통해 기관 투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트코인 ETF 출범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급격히 증가했다. 2월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의 BTC 보유량은 최근 2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씨티은행과 스테이트 스트리트도 2026년까지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치 뵈르제는 오는 4월부터 BTC 및 이더리움(ETH) 수탁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전통 금융권의 관심을 계속해서 받는 가운데, 주요 금융기관들의 수탁 및 대출 사업 확장은 기관 투자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