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랩스(Yuga Labs)의 블록체인 부문 부사장이 이더리움(ETH) 시장이 심각한 약세장을 맞이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ETH 가격이 최악의 경우 20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서 'Quit'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유가 랩스 임원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1,500달러 지지선이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약세장이 온다면 ETH는 200~4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현재 가격 대비 80~90% 하락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고는 최근 ETH 가격 급락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ETH 가격은 지난 7일 동안 22% 하락했으며, 11일 한때 1,79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변동성에 대규모 ETH 보유자(고래)들은 연쇄 청산을 막기 위해 급히 자산을 재배치하고 나섰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ETH 보유량이 많은 한 투자자가 청산을 피하기 위해 4,780만 달러(약 698억 원) 상당의 ETH를 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200만 달러(약 467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소는 Aave 대출 프로토콜에서 6,400만 달러(약 934억 원) 이상의 ETH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청산 가격은 1,316달러로 추정됐다.
한편, ETH 가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ETH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동조했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2018년과 같은 시장 붕괴가 재현되지 않는 이상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진입과 ETH 생태계의 성숙도가 이전 약세장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급격한 하락세 속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ETH의 미래 가치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