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칩 수요 증가로 1~2월 매출 39% 급등…16조 8,400억 원 기록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AI 칩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지난 10일 1~2월 합산 매출이 5,533억 대만달러(약 16조 8,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2월 매출은 2,600억 100만 대만달러(약 7조 9,100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43.1% 증가한 반면 전월 대비로는 11.3% 감소했다.

TSMC는 애플(AAPL)과 엔비디아(NVDA) 등 글로벌 IT 기업에 주요 반도체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회사의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 예탁증서(ADR)는 기업 실적 발표 후 프리마켓에서 1.5%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TSMC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AI 칩 수요 증가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회사는 또한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에 추가로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로써 애리조나 시설에 대한 총 투자액은 165억 달러(약 24조 1,000억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제조업 국내 유치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주요 반도체 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