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C 시장, 제너럴 캐털리스트 독주…2월에만 15건 투자

미국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한 투자사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지난 2월, 다수의 VC들이 신중한 투자 행보를 보인 가운데,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가 15건의 투자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투자 데이터 플랫폼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제너럴 캐털리스트는 지난달 미국 스타트업 투자 건수에서 가장 앞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투게더 AI(Together AI)의 3억 500만 달러(약 4,390억 원) 투자 라운드를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스페리티7 벤처스(Prosperity7 Ventures)와 공동 주도하며, 33억 달러(약 4조 7,52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물리적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는 버카다(Verkada)에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도 주도했으며, 자율운항 수상 선박 개발사 사로닉(Saronic)의 6억 달러(약 8,640억 원) 규모 시리즈 C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도 8건의 투자로 뒤를 이었다. 해당 VC는 스타트업 K2 스페이스(K2 Space)의 1억 1,000만 달러(약 1,584억 원) 시리즈 B 라운드를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과 공동 주도했으며, 의료 문서화 플랫폼 어브리지(Abridge)의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했다.

반면,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이례적으로 조용한 한 달을 보냈다. 불과 6건의 투자만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적은 투자 건수를 기록했다. 다만, AI 기반 사기 탐지 스타트업 사딘(Sardine)의 7,000만 달러(약 1,008억 원) 시리즈 C 투자와 샌프란시스코 기반 빌링 플랫폼 메트로놈(Metronome)의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시리즈 C 투자에는 참여하며 기술·핀테크 분야 투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First Round Capital) 역시 6건의 투자로 눈에 띄었다. 이 투자사는 K2 스페이스의 라운드 외에도 생성형 미디어 플랫폼 팔(Fal)의 4,900만 달러(약 705억 원) 시리즈 B 라운드, 법률 기술 스타트업 And AI의 650만 달러(약 93억 원) 투자 건을 주도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Z21 벤처스(Z21 Ventures),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발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 소마 캐피털(Soma Capital), 베인 캐피털 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 등도 5건씩의 투자 기록을 세우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 벤처 투자 시장이 여전히 기존 대비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제너럴 캐털리스트를 비롯한 선도적인 VC들이 적극적인 베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으로 이들 투자사들의 행보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