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 총리로 취임한 마크 카니가 과거 비트코인(BTC)을 강하게 비판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가상 금본위제와 비교하며 "화폐 역사에 대한 망각과도 같은 행위"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마크 카니는 영국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최근 캐나다 자유당의 당선을 이끌며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는 2018년 영란은행 총재 시절 연설에서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량이 심각한 결함을 초래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투기 열풍을 조장하고 있으며,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도 불안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옹호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민간 암호화폐보다 금융 안정성을 높이고 범죄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2021~2025년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의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암호화폐 결제 솔루션 도입을 지원하는 등 아이러니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카니 총리는 당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산업에 부과한 관세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응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경제를 위협하는 불합리한 조치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정책 기조가 암호화폐 산업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 암호화폐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카니 총리의 반(反) 암호화폐 입장이 양국 간 정책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