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재편한다… '앱 중심' 시대의 종말

소프트웨어 산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기존 모델이 무너지고, AI가 소프트웨어의 핵심으로 자리 잡는 'AI 우선(AI-first)'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기존의 컴퓨팅 방식은 개별 앱이 플랫폼을 통해 배포되고, 유저가 필요할 때마다 이를 실행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이 패러다임이 흔들리고 있다. AI 기반 인터페이스는 앱을 직접 실행하지 않고도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제 사용자는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여행 일정을 관리하고, 금융을 최적화하며, 맞춤형 운동 계획을 추천받을 수 있으며, 모든 과정이 직관적으로 연결된다.

AI 주도의 변화 속에서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앱 마켓플레이스' 모델도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애플과 구글 같은 기업들이 앱을 통해 30%의 수수료를 챙기던 방식이 AI 기반 시스템에서는 점차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용자가 특정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AI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이 자리 잡으면, 기존 앱 생태계는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는 곧 소프트웨어 유통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AI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범용 AI'를 넘어선 '전문 AI'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현재 대형 언어 모델(LLM)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다소 추상적이고 활용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융, 법률, 의료, 콘텐츠 제작 등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AI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대화형 AI를 넘어,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실행되는 맞춤형 AI가 각 분야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향후 소프트웨어 업계는 더 이상 앱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반 모듈을 설계하고 이를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AI 모델,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데이터 통합 역량을 갖춘 기업이 결정적 우위를 점할 것이다.

기존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를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향후 IT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 중심의 새로운 게임 룰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