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새로운 토큰 상장 절차에 커뮤니티 투표 시스템을 도입한다. 플랫폼 이용자들이 직접 토큰 상장 및 상장 폐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투명한 상장 프로세스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바이낸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이용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다 득표를 기록한 토큰은 바이낸스 내부 심사를 거쳐 상장이 진행된다. 반면 정기적인 프로젝트 업데이트가 부족하거나 개발자 및 커뮤니티 활동이 미미한 경우, 해당 프로젝트는 '모니터링 구역'에 배치된다. 이후 이용자 투표를 통해 상장 폐지가 결정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에 끊임없이 새로운 토큰이 등장하는 가운데 상장 기준의 명확성과 거래소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암호화폐 개수는 1,100만 개를 돌파했으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바이낸스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거래소들도 상장 절차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Coinbase) CEO는 올해 1월 기존 상장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매주 약 100만 개의 새로운 토큰이 생성되고 있어 개별적으로 심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는 거래소가 사전 승인된 '허용 리스트'와 '차단 리스트'를 운영하며 부분적으로 온체인 데이터와 커뮤니티 피드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소들의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및 상장 폐지 과정에서 커뮤니티 투표가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는 향후 추가적인 지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