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지원하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이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를 앞두고 2천만 달러(약 292억 원)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WLF와 연계된 디지털 지갑이 회의 이틀 전 이더리움(ETH) 1,010만 달러(약 147억 원), 래핑된 비트코인(WBTC) 990만 달러(약 144억 원), 무브먼트 네트워크(MOVE) 토큰 168만 달러(약 24억 원)를 구매했다. 이번 자산 매입은 WLF가 지난해 9월 출범한 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WLF는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중앙화 금융 기관을 거치지 않고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고 이자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에릭 트럼프는 지난 1월 “WLF가 DeFi와 CeFi를 혁신하고 금융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WLF의 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2월 블록웍스는 WLF가 자체 암호화폐 WLFI 토큰 판매를 위해 다른 프로젝트 토큰과 맞교환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WLF는 공식적으로 “우리는 토큰을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단순한 자산 재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암호화폐 매입 시기는 백악관이 3월 7일 열리는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디지털 자산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점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디지털 자산 전략과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준비금 확립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백악관의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는 정부의 과거 비트코인 매각으로 미국 납세자가 약 170억 달러(약 24조 8천억 원)의 기회를 잃었다면서 장기적인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전략 자산 보유를 제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