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네트워크의 핵심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에 따르면, 이번 네트워크 개선 작업이 솔라나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검증인(Validator)들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오는 3월, 솔라나 검증인들은 ‘솔라나 개선 문서(SIMD)’에 기반한 두 가지 주요 업데이트를 놓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가지 제안은 스테이킹 보상을 보장하는 방안이며, 또 다른 제안은 SOL의 인플레이션율을 조정하는 내용이다.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이 두 가지 제안이 검증인들의 수익을 최대 9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스테이킹 보상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솔라나 네트워크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개선안인 ‘SIMD 0123’은 솔라나 네트워크의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우선순위 수수료를 검증인과 스테이킹 참여자들이 공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검증인들은 네트워크 수익의 약 40%를 차지하는 우선순위 수수료를 반드시 공유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없다. 하지만 이 제안이 통과되면 스테이킹 참여자들에게 수익이 배분되는 구조로 변경된다. 이에 대해 시겔은 "이는 검증인 수익을 분배하는 동시에, 온체인 거래 실행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제안인 ‘SIMD 0228’은 솔라나의 인플레이션율을 스테이킹된 토큰 공급량에 따라 조정하는 내용으로, 스테이킹을 소득으로 간주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매도하는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솔라나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4% 수준으로, 초기 8%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최종 목표인 1.5%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번 개선안은 멀티코인 캐피털(Multicoin Capital)의 비샬 칸카니(Vishal Kankani)가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코인은 솔라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테이킹 풀인 ‘지토(Jito)’에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솔라나 검증인의 약 93%가 지토의 블록 빌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업그레이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규제 당국이 솔라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25년 SOL ETF 승인 확률을 70% 수준으로 전망했다. 검증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솔라나 네트워크의 경제 모델 재편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