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디지털뱅크 뱅크포지티프(BankPozitif)가 스위스 암호화폐 플랫폼 타우루스(Taurus)와 협력해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터키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뱅크포지티프도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뱅크포지티프는 3월 4일 타우루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서비스 개시는 2025년 6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초기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XRP, 솔라나(SOL) 등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암호화폐를 지원할 계획이다.
뱅크포지티프 대변인은 "암호화폐가 높은 관심을 받는 분야이며, 터키 시장에서도 많은 기업이 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터키의 ‘젊은 인구 구성’, ‘높은 금융 이해도’, ‘디지털 친화적인 사용자층’이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도입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에르칸 코르크(Erkan Kork) 뱅크포지티프 회장은 터키 자본시장위원회(CMB)로부터 암호화폐 커스터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열사 포지티프크립토(PozitifKripto)도 서비스 제공자로 승인받았다"며 "필요한 임시 인가 절차를 마쳤으며, 이제 은행 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에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CMB 데이터에 따르면, 뱅크포지티프는 터키 자본시장법(No. 6362)의 임시 조항 11에 따라 운영을 신고한 88개 기업 중 하나다. 다만, CMB는 "이 명단에 포함된 기관들이 모두 법적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우루스는 뱅크포지티프 외에도 터키의 다른 금융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공동 창립자 라민 브라히미(Lamine Brahimi)는 "타우루스는 미션뱅크(Misyon Bank) 등 3개 터키 금융사와도 협력 중이며, 이스탄불 현지에서 기관급 인프라를 제공해 터키 금융 시장의 디지털 자산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에서는 가란티 BBVA, 악방크(Akbank) 등도 암호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말, 터키 정부는 AML(자금세탁방지) 및 고객신원확인 정책을 강화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하며 시장 감독을 더욱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