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주말 동안 9만 5,000달러까지 급등하며 2019년 ‘시진핑 펌프(Xi Pump)’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 발표가 상승을 촉발했지만,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2월 월간 종가는 8만 4,299달러였으나, 주간 기준으로 9만 4,222달러에 마감하며 중요한 저항선을 다시 테스트했다. 익명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콜드 블러디드 실러(Cold Blooded Shiller)'는 현재의 상승세가 2019년 중국의 블록체인 기술 지원 발표 이후 급등했던 ‘시진핑 펌프’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2019년 10월 25일,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채택해야 한다고 발표한 이후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조치가 이어지며 가격이 재조정됐다.
이와 유사하게 현재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 계획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그스(Magus)라는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이 10만 3,000달러의 고점 범위를 재확인해야만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그렇지 않으면 9만 1,000달러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온체인 데이터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단기 보유자들의 비용 기준선이 9만 2,7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위태로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누적 트렌드 점수(accumulation trend score)는 최근 58일 동안 0.5 이하로 유지되며, 현재 시장이 ‘분배(distribution)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분배 단계에서는 대규모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며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57~65일 주기로 분배와 축적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재 대형 투자자들은 여전히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명확한 축적 단계로의 전환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단기적인 변동성에 휩쓸리기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 5,000달러의 저항선을 확실히 돌파할 수 있을지, 혹은 2019년 사례처럼 상승 후 급격한 하락을 맞이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