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 아래 하락… 트럼프 관세 정책·기관 매도세로 시장 약세

2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하루 동안 7.6% 하락하며 79,25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해 기록한 최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며,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트코인은 79,39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도 10% 하락한 2,1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이다. 그는 3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유지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동시에 하락했다.

시그널플러스(SignalPlus)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어거스틴 판(Augustine Fan)은 “엔비디아(Nvidia)의 강력한 실적 발표도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며, “글로벌 증시는 관세 우려, 경기 둔화, 과매수된 포지션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과 연관이 있다. 프레스토 리서치(Presto Research)는 “대형 기관들이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화요일 비트코인 ETF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 4,000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수요일에는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에서 4억 1,800만 달러가 유출됐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도 약세 신호가 뚜렷하다. CME 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전일 대비 50% 감소했으며, 옵션 시장에서 콜옵션(상승 베팅)이 풋옵션(하락 베팅)으로 전환되면서 변동성이 낮아졌다.

현재 시장의 공포 심리는 극대화되고 있다.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10을 기록하며, 2022년 테라-루나(Terra-Luna) 사태 및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붕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6.5% 감소하며 2조 6,300억 달러로 축소되었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하며, XRP는 9.75%, 솔라나는 9.73% 하락했다.

LVRG 리서치의 닉 럭(Nick Ruck) 디렉터는 “미국 경제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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