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Robinhood) CEO 블라디미르 테네프(Vladimir Tenev)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산 토큰화’가 기존의 기업공개(IPO) 절차보다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테네프는 "누구든지 몇 분 안에 암호화폐를 생성하고 거래할 수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IPO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글로벌 유동성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네프는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의 혁신에도 투자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개인 투자자가 AI 산업에서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엔비디아(Nvidia)나 일부 테슬라(Tesla)뿐이며, 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기업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기반 토큰화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글로벌 블록체인 및 AI 강국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로빈후드 같은 기업에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자산을 온체인에서 거래하려면 명확한 인증 및 등록 기준이 필요하며, 기업의 재무 정보 공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로빈후드 크립토(Robinhood Crypto)에 대한 조사를 종료하면서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사업 확장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4분기 로빈후드는 총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이 중 암호화폐 부문 매출이 3억 5,800만 달러(약 5,150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거래량은 전년 대비 450% 이상 증가해 710억 달러(약 102조 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