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우주 스타트업 '매그드라이브(Magdrive)'가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1,050만 달러(약 151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스위스 벤처캐피털 레드알파인(Redalpine),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7퍼센트(7percent) 등 여러 투자사가 참여했다.
매그드라이브는 기존 화학 연료 기반 추진 시스템과 전기 추진 시스템의 장점을 결합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통적인 화학 추진 시스템은 높은 추력을 제공하지만 효율성이 낮고, 반대로 전기 추진 시스템은 연료 효율이 뛰어나지만 추력이 낮다는 한계를 지닌다. 매그드라이브는 금속 고체 연료를 이용해 고에너지 플라즈마를 생성하는 전기 추진 장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화학 추진 시스템과 유사한 높은 추력을 유지하면서도 연료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매그드라이브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스톡스(Mark Stokes)는 "우리 기술을 통해 위성 운영자들은 더 높은 기동성을 갖춘 새로운 유형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기 추진 시장을 선점한 후, 화학 추진 시장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 국방부 역시 '궤도 기동성(Orbital Mobility)'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매그드라이브를 미 우주군의 '하이퍼스페이스 챌린지(Hyperspace Challenge)' 프로그램에 선정했다. 이 기술은 위성이 연료 부담 없이 보다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도록 돕고, 충돌 회피 및 위성 정비 등의 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매그드라이브는 두 가지 크기의 전기 추진 장치 '로그(Rogue)'와 '워락(Warlock)'을 개발 중이며, 올해 6월 첫 번째 궤도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2026년 워락 시스템을, 2027년에는 '슈퍼 매그드라이브(Super Magdrive)'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매그드라이브는 미국 지사를 설립하고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을 개소할 계획이다. 스톡스는 "향후 5년 동안 위성의 이동성과 기동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은 단순히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