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인 토마 브라보(Thoma Bravo)가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첫 유럽 전용 펀드로 18억 유로(약 2조 6,000억 원)를 모금하며 유럽 내 중형 소프트웨어 기업 지분 인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럽 벤처캐피털(VC) 시장에는 아토미코(Atomico)와 체리 벤처스(Cherry Ventures)와 같은 토종 투자사가 존재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북미 투자사들이 유럽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실리콘밸리 대표 VC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영국 사무소를 폐쇄했으며, 오머스 벤처스(Omers Ventures)와 코투(Coatue) 또한 지난 18개월 동안 유럽 내 활동을 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마 브라보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23년 런던 사무소를 설립한 이 회사는 이미 2011년 프랑스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비스타(InfoVista) 인수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서 140억 유로(약 20조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특히 지난해 영국 사이버보안 기업 다크트레이스(Darktrace)를 53억 달러(약 7조 6,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대규모 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토마 브라보의 유럽 투자 책임자인 이리나 헤머스(Irina Hemmers)는 "유럽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성장 전략 강화를 위한 투자 파트너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번 펀드를 통해 유럽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