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암호화폐 스캠 중 하나인 원코인(OneCoin) 사건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최근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원코인의 설립자 콘스탄틴 이그나토프(Konstantin Ignatov)가 자금세탁과 사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스탄틴은 지난달 4일 플리바게닝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리바게닝이란 피고가 혐의를 인정하거나 공모자에 대해 증언하는 대가로 검찰이 형량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기소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원코인 관련 추가 형사 고발은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사기 사건에 대한 대가로 최대 징역 90년의 형이 선고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콘스탄틴은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됐다. 반면에 공범이자 누나인 루자 이그나토바(Ruja Ignatova)는 체포되지 않고 행적을 감춘 상태다.
원코인은 뉴욕과 뉴저지 등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다단계 암호화폐 사기다. 원코인은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신규 투자자에게 다시 커미션으로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수법을 통해 350만 명 이상의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를 통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40억 달러(약 4조 6,600억원)가 넘는 금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한국 투자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롱해시는 "단순히 시가총액만 놓고 비교하자면 '3대 스캠 코인'의 시총은 대다수 알트코인들의 시총 규모를 웃돌고 있다"면서 "이러한 데이터들은 블록체인 산업이 실현해낼 수 있는 진정한 가치와 효용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