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는 이란과 러시아의 암호화폐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했으나, 2024년에도 제재 대상국들은 158억 달러(약 21조 원)의 암호화폐를 수령했다.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또한 법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108%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4년 이란 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42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수치로,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안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이란 내 금융 제재가 강화되고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는 가운데, 국민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동시키기 위해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검열 저항성과 자산 자율 보관 기능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서 선호되는 자산으로 부상했다.
이란 정부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2024년 12월 암호화폐 거래소의 출금을 일시 동결했으며, 물가 상승률이 40~50%에 달하는 등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24년 러시아, 이란 및 기타 국가들의 암호화폐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했다. 그러나 제재 대상국과 관련 기관들은 여전히 158억 달러(약 21조 원)의 암호화폐를 수령했으며, 이는 전체 불법 암호화폐 거래의 39%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은 BRICS 파트너십 및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2024년 암호화폐 채굴과 국제 결제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는 2022년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4억5500만 달러(약 6조 원) 자금 세탁에 연루되면서 OFAC의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2024년에도 이 플랫폼은 계속 운영되었으며,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보고서는 “토네이도 캐시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완전히 탈중앙화되어 있어 정부의 제재에도 운영이 중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4년 1월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OFAC의 제재 권한을 초과했다고 판결하며, 2025년 1월 법원이 토네이도 캐시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2024년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스캠’으로 인한 피해액이 40% 증가했으며, 랜섬웨어 범죄 수익은 3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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