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하워드 루트닉을 상무장관으로 공식 승인했다.
미국 상원은 금융업계 거물 하워드 루트닉을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상무장관으로 인준했다. 루트닉은 월가 대표 기업인 캔터 피츠제럴드의 전 CEO로,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18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52대 45로 루트닉의 인준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루트닉은 바로 캔터 피츠제럴드 CEO직에서 사임하고 상무부 수장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후 90일 이내에 자신이 보유한 818개 기업 및 기타 개인 투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상무부는 약 5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경제 데이터 수집, 특허 관리, 외국인 투자 유치, 무역 협상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핵심 부처다. 루트닉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무역정책 실행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을 주도하며, 미국 무역 협상 전면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도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일부 품목에는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루트닉은 이에 대해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한 무역' 기조를 강력히 지지했다.
한편, 루트닉은 암호화폐 옹호론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의 주요 은행 파트너 중 하나로, 지난해 11월 기준 테더의 준비금 1,340억 달러(약 193조 원) 상당을 관리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상원 인준 과정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루트닉과 테더 간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집중 질의하기도 했다.
루트닉은 2023년 12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BTC)의 팬"이라고 밝히며, 비트코인의 반감기 및 탈중앙화를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이번 인준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