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TRUMP, 지지자 대상 에어드롭 진행… 50달러 상당 토큰 지급

도널드 트럼프의 공식 밈코인 TRUMP가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에게 무료 토큰을 배포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트럼프 브랜드의 향수, 운동화, 트레이딩 카드, 시계 등의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3개의 TRUMP 토큰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 이번 에어드롭의 가치는 약 50달러(약 7만 2,000원)이며, 클레임 마감일은 3월 1일까지다.

이번 에어드롭은 TRUMP 토큰을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재정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투자자 유입을 유도해 코인의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브랜드는 이미 고가의 상품을 판매한 전례가 있으며, 그중에서는 출시가 500달러였던 ‘비트코인 스니커즈’가 중고 시장에서 최고 2,500달러까지 거래된 사례도 있다.

TRUMP 토큰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인 1월 20일 출시되었으며, 이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관련된 밈코인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초기 몇 달러 수준에서 시작한 TRUMP 토큰은 한때 75달러까지 급등하며 130억 달러(약 18조 7,200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시장 조정과 매도세로 인해 ATH(역대 최고가) 대비 75% 하락한 상태다.

한편, 미국 내 일부 정치권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근본적 가치 없이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지지자들에게 판매해 이익을 챙겼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 아야나 프레슬리 의원은 트럼프의 TRUMP 토큰과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도지코인(DOGE)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이들이 "소비자 보호를 약화시키고 암호화폐 시장을 사기꾼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지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암호화폐 시장의 ‘혁신’과 ‘탈중앙화’를 촉진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번 TRUMP 에어드롭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환영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사이먼 데디치는 이번 이벤트가 "가장 형편없고, 인색한 에어드롭 중 하나"라며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NFT와 관련 상품에 수천 달러를 썼던 사람들이 겨우 50달러치의 토큰을 받는 반면, TRUMP 토큰 보유자들은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TRUMP 토큰은 지난 24시간 동안 8%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세장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에어드롭이 새로운 관심을 끌어올릴지, 아니면 추가 매도를 유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은 TRUMP 토큰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