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LIBRA) 토큰의 창립자인 헤이든 데이비스는 밈코인에 대한 비판이 주로 ‘내부자 거래’에서 소외된 투자자들에게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커피질라(Coffeezilla)’와의 인터뷰에서 내부 거래 관행을 옹호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데이비스는 "대부분의 밈코인 투자자들은 초기에 베팅하는 것이 게임의 일부라고 본다"며 "실제로 화를 내는 사람들은 내부자가 아닌 이들"이라고 말했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밈코인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내부자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나온다고 덧붙였다.
밈코인 거래에서 내부자 우위를 문제 삼는 질문에 대해 데이비스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프로젝트를 아예 출시하지 말아야 하나?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내부자 거래가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터뷰 진행자인 커피질라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구심을 표했다.
리브라 토큰은 한때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소셜미디어에서 언급하며 급등했고, 시가총액이 한때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급락하며 프로젝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내부자 지갑들이 대규모 자금을 인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러한 사태로 인해 밀레이 대통령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으며, 일부 아르헨티나 의원들은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편, 밈코인은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연루된 토큰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버블맵스(Bubblemaps)는 멜라니아 관련 토큰과 리브라 토큰의 내부자 지갑이 동일한 주소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데이비스는 밈코인 출시 초기 스나이핑(sniping, 자동화 봇을 이용해 빠르게 대량 매수)을 이용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에 대해 "항상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시장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강한 비판이 나왔다. 소닉 랩스 공동 창립자인 안드레 크론제는 "그의 주장은 암호화폐가 오직 돈을 착취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밈코인의 인기가 지속될수록 업계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안 그룹 SEAL911의 창립자 샘씨선은 "현재 밈코인 시장은 산업을 갉아먹는 불길 같은 존재이며, 이를 통제하지 않으면 결국 암호화폐 산업 전체가 잿더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